음악극 35

[맨 오브 라만차The Man of La Mancha] 동굴 감옥에서 불온한 세력이 이스트처럼 부풀어 오른다

어제 저녁이었어요. 동네 치킨집 앞 간이 테이블에 앉은, 두 명이 앉아도 네 명이 앉은 듯한 배불뚝이 아저씨 둘은, 그러니까 저와 친구는 이런 얘기를 나눴더랬습니다. "나이 먹으니 말야. 몸도 피곤하고, 마음은 공허하고, 의욕은 떨어지고 심지어 식욕도 떨어져서 앉은 지 30분이 지났는..

음악극 2010.01.22

[넌센스Nunsense] 냉동 수녀들 장례치르기 대행진

단상 비스무리한 예전 리뷰를 올리고 있자니, 추억이 새록새록합니다. 2009년에 결국 보고야만 넌센스입니다. 무대나 배우들은 생각이 나는데, 누구와 봤는지 영 기억에 나지 않는군요. 헤어진 그녀랑이었을까? 참 술을 줄이든가 해야지. 이거야 원. 여하튼 요새 로 다시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12월에 서울에 올라온다니 기대를 해봐야겠습니다. 넌센스! 17년 동안 7000회를 넘기도록 여직 못보고 있다가, 결국 보고야 말았다. 살짝 감격스럽다. 여기서 감격이란 뮤지컬의 높은 완성도도 완성도이지만, 왠지 녹화방송으로라도 베이징 야구 결승전을 챙겨보는 기분이랄까. 그러니까 다 알고는 있으나 내 눈으로 직접 순간순간을 재확인하는 절차와도 같은 것이다. 워낙 유명한 배우들이 맡아서 했던 공연이기도 하고,..

음악극 2009.11.17

[햄릿 월드버전The New Musical HAMLET World Version] 바꾸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2008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뮤지컬 '햄릿 월드버전'이 다시 공연 중입니다. 리뷰는 초연 당시 쓴 리뷰입니다. 그때 용산에 있는 숙명아트센터에 가보고, 이후로 한 번도 가보지 못했네요. 흠, 공연을 본 뒤, 대학 졸업하고 오랜 만에 만난 여자 후배와 술을 진탕 마신 기억이 납니다. 당시 헤..

음악극 2008.08.21

[사랑한다면 춤을 춰라_2008 / 2009] 어떻게? 신나게!

사춤이라는 약어로도 익숙한 는 여전히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지요. 저도 세 번 정도 봤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사춤이 인기를 얻으면서 선발한 2기의 첫공연을 보기도 했네요. 2009년도이지 싶습니다.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공연으로 분명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되었을 텐데요. 기회를 봐서 한 번 더 찾아가야지 싶습니다 . 큼지막한 돼지머리가 마치 모양 그대로 둘로 쪼개진 그대로 썰리고 팔리는 선술집이 늘어섰고, 자욱한 담배 연기와 비릿한 고깃내에 취했다가 몇 걸음을 더 옮기면 악기상점마다 기타들이, 각양색색의 악기들이 마치 푸줏간 냉장고 안에 걸린 소와 돼지의 몸뚱이처럼, 혹은 거대한 고깃뼈처럼 걸려 있다. 오버랩일까. 가 거대한 도축장처럼 보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거대한 조립상자의 이름이 안식처 혹은 종..

음악극 2008.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