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라고 하기는 그렇고, 여기저기 흩어졌던 단상을 오랜 만에 한 번 정리해볼까 합니다. <시간 그 너머>는 체 게바라의 삶을 그린 영화 '모터사이클 다리어리'로 유명한 작가 호세 리베라(Jose Rivera)의 '클라우드 텍토닉스(Cloud Tectonics)'를 원작으로 삼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원작에 대한 기대에 비해서는... 사실 잘 생각나지 않는 점으로 보아.. 다소 실망스러웠지 싶습니다. 극단 판굿코리아 작품은 이때, 그러니까 2009년 여름 이후에 본 기억이 없군요. 연출, 각색, 배우로 출연했던 차희라는 분이 어슴프레 떠오릅니다만... 흠. 소설을 무대화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지요.
제목 : 시간 그 너머에(원제 : 클라우드 텍토닉스 Cloud Tectonics)
일시 : 2009.07.29~08.09
장소 : 대학로 청아소극장
원작 : 호세 리베라 (Jose Rivera)
연출 : 차 희
출연 : 차 희, 이유신, 최재호
제작 : 판굿코리아

시간, 그 너머에는 과연 무엇이 있길래. 무시무종(無始無終 : 시작이 없고 끝이 없음)인가, 유시유종(有始有終 ; 시작이 있고 끝이 있음)인가. 이런 저런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에 끌린 연극입니다. 등장인물은 셋뿐이지만 연극에서 흐르던 시간은 멈추었다가 다시 흐르지요. 그 세월의 무게를 생각하면 세사람의 삶이 과연 어땠을까, 궁금하게 만듭니다.
호세 리베라의 원작을 읽어보지는 않아서 뭐라고 말하기가 그렇습니다만 무대로 옮기면서 좀 간소화 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래서인가, 캐릭터가 좀 불분명한 부분도 있구요. 하지만 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를 모르지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면 그 시간은 멈춘 듯 하고요. 정열적인 프에르토리코 사람들의 사랑 얘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지만요. 아무려나, 극단 판굿코리아와 좋은 작품으로 다시 인연이 되기를 바랍니다.*
'연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대] 결국 외로울 수밖에 없는 운명 (0) | 2009.09.08 |
---|---|
[고도] 동승무대에 고도는 정말 오지 않는가 (0) | 2009.08.27 |
[수업] 블랙팀의 열연 그러나 (0) | 2009.07.17 |
[쉬어 매드니스] 인생이 어떻게 풀릴지 누가 알겠어 (0) | 2009.06.28 |
[다락방] 그 결 사이로 들이치는 세상 (0) | 2009.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