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작만큼 중요한 순간이 있을까. 한예종 학생들의 자살 기사를 보면서, 다른 나라라고 얼마나 다를까 싶긴 하지만 물욕이 모든 욕망을 거세하는 이 땅에서 예술을 한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고난의 길이다. 데뷔하는 작가들마다 힘든 시기를 겪고는 하나, 무대를 상상하면서 쓴 희곡은 무대가 되지 않는 이상 그 의미를 찾을 수 없다.
고작 신춘문예 당선을 위한 희곡으로 남을 뿐이다. 매년 신춘문예 희곡 작가들을 선별하여 새로운 신작 공연을 지원하는 <봄 작가, 겨울 무대> 시즌이 다시 돌아왔다. 앞으로 어떤 작가로 연출가로 거듭날 지 모르는 일, 그의 데뷔작을 보는 건 어쩌면 엄청난 행운일지도 모른다. 들리는 설에 의하면 도서를 지원하는 관련 이벤트도 제법 있다고 하니 놓치지 말길 바란다. 이번에 나는 4편 모두 도전할 생각이다. 어쩌면... 오래 전에 치워뒀던 작가지망생의 망령이 내안에서 다시 살아날지도 모르겠다.
<봄 작가, 겨울 무대>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첫 걸음을 축하하는 자리이다. 이미 동분서주 고군분투 활약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슈스케나 위탄 본선무대 못지않은 자리이다. 저렴한 티켓 가격에다 다양한 이벤트까지 열린단다. 재미진 작품을 보고 싶다면 유머와 위트에 강한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셈인 오세혁 작가를 추천한다. 능구렁이 같은 이야기꾼이다. 난 미모를 더한 작가들이 더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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