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 콘서트

[트리오 탈리아Trio Thalia_창단 7주년 기념음악회] 실내악의 여신들

구보씨 2009. 9. 15. 14:07


9월 15일(화) 늦은 8시, 금호아트홀에서 하이든 서거 200주년, 맨델스존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탈리아(Thalia)라는 이름처럼 실내악의 여신들이라 불릴 만한 첼로의 이숙정, 피아노의 오윤주, 바이올린의 김이정의 실내악 공연을 보았다. 실내악의 기본 구성이랄 수 있는 피아노 3중주. 다른 듯 어울리면 화음의 향연을 펼치는 세 악기처럼 실력 이전에 아름다운 외모부터 누구 한 명 빠지지 않아

다른 듯 서로 닮은 여성 연주자들의 공연이었다.

 

각기 공부한 곳도 미국, 프랑스, 독일로 다르다는데,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그 어울림이 클래식에 전혀 미천한 나에게도 꽤 설지 않게 들을 수 있을 만큼 정교했다. 실내악이 귀족들 대상으로 크지 않은 장소에서 연주하던 장르라, 섬세하면서도 세련된 음악이면서

동시에 대중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창단 7주년을 맞이하여 택한 주제가 '전통의로의 회귀'라니 과연 제대로 이해하기 전에 졸지나 않을까 걱정을 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뭐랄까,  시사회 나눔터에서 마련해준 좋은 기회가 아니라면 언제 실력 있는 연주자의 교향곡도 아닌 실내악을 들을 수 있을까 싶어 선택한 공연인데, 만족한다.

 

완전히 빠져 들지 못하는 이유는 내 귀가 열리지 않는 탓이다. 좋아하는 악기 취향이 있어서 그런가, 첼로 소리가 유독 귀에 잘 들렸다. 소소한 실수도 있었다고는 하는데,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공연임에는 틀림없다. 실내악과의 첫만남이 꽤 순조로운 출발이라서 무엇보다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