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미국 인상주의 특별전_빛과 색의 아름다움을 넘어_Enjoy SAC] 소로의 송어 낚싯대가 있는 호숫가 그 어디쯤

구보씨 2012. 12. 29. 16:32

19세기 후반, 인상주의 미국 화가들의 작품을 우리가 잘 몰랐던 이유, 다시 말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꼽자면, 제 어설픈 판단으로는 그들의 철학이 결국 미국의 성장과 같은 걸음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시회 마지막에는 일하는 노동자들을 다른 사실주의 작품이 한 점 눈에 들어옵니다. 결국 자연과 하나되려고 했던 낭만은 어쩌면 순수한 꿈으로나 가능했던 게 아닐까요. 


글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의 생활을 그린 작품을 보면 호기심이 아닌 그들과 몇 개월을 함께 하면서 삶을 그들과 맞춘 시선이 엿보입니다. 그래서 왠지 모를 슬픔이나 애수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미 당시에도 이른바 유럽인의 어이없는 실수로 내내 '인디언'이라 불린 원주민들이 거의 외면을 당한 채였지요. 미국이 잃어버린 무엇은 미국과 발 맞춰 나가가려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미국 인상주의 화가 중에 흑인화가인 헨리 오사와 타너(Henry Ossawa Tanner, 1859~1937)나 제이콥 로렌스(Jacob Lawrence, 1917~2000)의 작품이 없는 건 의외이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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